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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점친구들 추천책ㅣ배명훈 소설ㅣ지구 가장 깊은 바다에서 화성을 향해 날아가는 우주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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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북하우스
원산지 SF/과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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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가장 깊은 바다에서 화성을 향해 날아가는 우주선까지

    예술 작품 만끽하는 로봇부터 미래에서 온 오래된 연인까지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인물과 만나는 경이로운 경험


    『미래과거시제』는 배명훈의 세 번째 단독 단편집이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독창적인 이야기는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시간과 공간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이야기 속 시간은 과거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며, 공간은 바다 깊은 곳이기도 하고 우주 저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수요곡선의 수호자」에서는 심해도시 건설 현장, 「차카타파의 열망으로」에서는 파열음이 사라진 어느 미래 시대의 대학교 격리 실습실, 「접히는 신들」에서는 화성을 향해 항해 중인 우주선, 「절반의 존재」에서는 사이보그와 더불어 일하는 세상이 펼쳐진다.

    반면 이 낯선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은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이처럼 친숙하다. 유희, 사로, 은경, 소희, 매희, 먼지, 하임 등 이름도 살가운 이들은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우리와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위기와 돌발 상황에 부딪쳐 고민하기도 하고, 우연한 만남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 채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며,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이별을 아프게 감내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이들이 내밀어주는 손 덕분에 다른 세계로 가는 어떤 경계를 기꺼이 넘어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경계 너머의 세계로 떠나는 일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낯선 세계와 친숙한 인물을 배합해내는 배명훈의 솜씨는 언제나 탁월했지만 이번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그것은 더욱 확장되고 깊어졌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쌓아나가면서도 놓치지 않은 한층 섬세한 정서 덕분이리라. 기쁨에 숨겨진 슬픔, 만남에 예정되어 있는 이별, 경이로움에 이끌려 들어오는 기묘한 멜랑콜리… 이러한 두 겹의 감수성은 세계와 인물이 접속하는 첫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고 이어지면서 몰입을 이끌어낸다.


    파열음이 제거된 한국어 문법, 미래과거시제라는 시제 용법,

    근대소설 이전의 언어에 대한 고민과 함께 풀어낸 판소리 형식

    가장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말의 실험들


    이번 작품들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말 다루는 자로서 정밀하게 수행한 언어 실험이다. 각각의 작품 말미에는 작품의 전사(前史) 또는 후일담을 담은 「작가 노트」가 실려 있는데, 그중 「차카타파의 열망으로」에 붙인 「작가 노트」에서 배명훈은 집필 당시를 회고하며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을 영원히 바꾸어버리리라는 무시무시한 예측” 앞에서 말의 변화를 상상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탄생한 세계가 파열음이 사라진 어느 미래 시대의 한국이다. 「차카타파의 열망으로」는 제목과 달리 ‘ㅊ’ ‘ㅋ’ ‘ㅌ’ ‘ㅍ’ ‘ㄲ’ ‘ㄸ’ ‘ㅉ’ ‘ㅃ’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꽃’을 ‘곶’으로, ‘카타르시스’를 ‘가다르시스’로 발음하는 시대, 파열음의 발음을 상상하려면 해킹 기술을 익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 시대이므로. 그런데 만약 파열음이 존재했던 시대의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가 있다면? 그 배우가 오래된 자료에서 ‘파열음’을 듣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평음의 소설’라는 부를 수 있을 법한 이 기발한 작품은 잔잔한 웃음을 내내 자아내면서도 말로 표상되는 세계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놓치지 않는다.

    발음의 실험이 주는 경이로움이 끝날 무렵 시제, 즉 시간의 실험이 펼쳐진다. 「미래과거시제」에서는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시제가 등장한다.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아가는 인물 은경이 ‘미래에서 온 시제’를 경험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미래에서 과거로 이동할 수 있는 인물 은신은 확정적으로 일어난 미래의 일을 말할 때 ‘았/었’ 대신 ‘암/엄’이라는 시제를 사용하는데, 이 쓰임이 튀르키예어 시제 연구와 연결되면서 해석되는 순간 우리는 맞물리는 서사에 감탄하는 동시에 시간과 언어가 지닌 불가분의 관계를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오랜 시간 공들여 쓴 흔적이 역력한 「임시 조종사」는 고루 탁월한 이번 작품들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어렵게 로봇 조종술을 익혔지만 일자리가 없어 백수로 지내다 먼 타국의 부름을 받아 떠나는 인물 지하임의 요절복통 모험담이다. 재미가 보장된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판소리 형식이다. 작가는 근대소설의 이전의 언어에 천착해 말의 근원까지 낱낱이 풀어헤쳤다가 쌓아 올려 판소리 형식으로 창작했다고 술회한다. 한국문학사에서 유일무이한 과학소설이 아닐까. 아니리(장단 없이 말로 연기하는 사설)로 시작해 진양조, 중모리, 자진모리, 중중모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분명 눈으로 읽고 있는데 귀로 듣고 있는 듯한 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낯선 형식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친숙함이라는 장치는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덕분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맛있는 음식에 이성을 잃는 사람들의 인연에 이끌려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치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냉철한 진단을 우리 사회에 대입해보게 되며, 두려운 마음을 감싸 안고 끝끝내 위기를 타개하는 인물들에게서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된다.


    ‘지금’과 ‘여기’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만드는 지적인 탐험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 존재 모두에게 애정을 품게 되는 뭉클한 경험


    이 책의 실린 아홉 편의 작품이 ‘지금이 아닌 시간’과 ‘이곳이 아닌 저곳’을 견인하고 있음에도, 이야기를 통과하며 우리가 새삼 감각하게 되는 것은 ‘지금’과 ‘여기’다. 이를테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 꼭대기에 우주선이 정박하는 바람에 미지의 존재들과의 만남을 준비해야 하는 「인류의 대변자」 속 장면들은 현실 세계를 대하는 시야를 한껏 넓혀준다. 사고로 상반신을 잃은 사이보그가 온 힘을 다해 살아 있음을 증명해내는 「절반의 존재」는 존재와 비존재, 인간과 비인간을 가르는 경계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알람이 울리면」에서 보여주는, 잠들어 있는 의식을 깨우는 가상현실의 듀얼 플롯은 물질적으로 굳건히 접속해 있는 것처럼 감각되는 세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독려한다.

    지금의 현실, 지금의 언어를 넘어선 이 모든 지적인 탐험이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쩌면 “야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삶을 잃지 않고 가꾸어내는 것, 또는 나와 너의 만남을 귀하게 여기는 것, 존재의 이름을 부르고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작품들에서 “인연과 연결과 사랑에 대한 깊은 희망”을 읽어낸 정보라 작가와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도출해낸 권희철 평론가의 소감도 이러한 독해에 힘을 실어준다. 배명훈 역시 마지막 「작가 노트」에서 “우리는 여전히 진실이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기록하고 있다. 오래전 떠나온 별을 만나듯 이 소설을 만난 우리에게 이보다 더한 울림이 있을까. 『미래과거시제』는 배명훈의 다양한 장점이 몇 년 사이 일어난 이슈들을 지나며 한껏 무르익은, 탁월함을 또 한 번 갱신한 작품집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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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미래과거시제
    저자 배명훈
    출판사 북하우스
    출간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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