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귀은 교수
경상국립대 국어교육과 교수. 지은 책으로는 《모든 순간의 인문학》, 《밤을 걷는 문장들》, 《그녀의 시간》,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 등이 있다.
2001년, 『문학교육의 교육연극론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2005년 이후 연극 공부에 한계를 느꼈다. 도피처로 영화를 택했고, 홍상수, 박찬욱 감독 영화를 중심으로 이를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하는 논문을 써 왔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고, 2023년 어느 강의 시간, 다시 연극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연극의 장소에서 학생들의 삶과 몸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후로, 연극에 의해 다시 소환됐고, 그 결과물이 2025년 6월 발간된 『AGI, 연극 이후의 연극』, 『AI와 교육연극』이다. 지금은 희곡을 쓰고 있다.
▶프로그램 소개
연극이 단지 재현이라면, AI가 훨씬 더 뛰어날 것이다. 연극이 그저 신체적 퍼포먼스라면, AI는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기술적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다. 연극이 효과적인 감정 전달이라면, AI가 감정에 더 효율적으로 호소하는 극본을 쓸 것이다. 연출 없는 자동생성연극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연극이란 무엇인가’를 AGI 스스로 묻는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인간의 연극’을 보고 싶다는 구호가 퍼지겠지만, 이미 우리는 AI가 큐레이션한 감정을 소비하고, 알고리즘이 제안하는 극적 순간에 반응하며,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로 표시된 타자의 욕망에 따라 연기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이후’를 질문한다. 여기서 ‘이후’는 시간적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성을 지향하는 어떤 ‘동사’이다. 우리는 연극을 하지 않을 자유가 없다. 연극은 이 세계의 조건에서 선택 불가능한 잉여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일시
2025년 8월 6일 수요일 오후 7시
▶ 프로그램 장소
진주문고 본점 2층 여서재 강연장(평거동)
▶ 참가 신청
참가비 무료
* 인원 파악을 위한 사전신청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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